육아이야기

‘몰라’만 반복하는 7살, 속마음 읽는 부모 대화법

초보부모상담가 2025. 5. 16. 21:54

 

왜 자꾸 “몰라”라고만 대답할까?

‘몰라’만 반복하는 7살, 속마음 읽는 부모 대화법

“오늘 학교 어땠어?” “몰라.”

“점심은 뭐 나왔어?”

“몰라…” 7살 아이와 대화를 시도했지만, 돌아오는 대답은 늘 같고 짧습니다.

 

이 시기의 아이는 자기 감정을 말로 표현하는 것이 익숙하지 않은 발달 단계에 있습니다.

‘몰라’는 그저 모르기 때문이 아니라, 뭐라고 말해야 할지 몰라서 나오는 방어 표현일 수 있습니다.


“몰라”라는 말 뒤에 숨은 3가지 감정

1. 감정을 잘 모를 때

아이는 자신이 느끼는 감정을 인지하기 어려워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친구와 다툰 뒤에도 ‘화난 건지, 서운한 건지’ 스스로 정의하기 어렵습니다.

2. 말로 표현하는 게 부담스러울 때

누군가 감정을 물어볼 때마다 ‘정답을 말해야 한다’고 느끼기도 합니다. 이럴 땐 “몰라”라고 말하고 대화를 피하는 게 더 편한 선택이 됩니다.

3. 혼날까봐 말을 아끼는 경우

과거에 감정을 표현했을 때 부정적인 반응(혼남, 지적 등)을 경험한 아이라면, “말 안 하는 게 안전하다”고 학습합니다.


그럴수록 부모는 이렇게 접근해야 합니다

✔ “왜?”보다는 “그랬구나”

“왜 몰라?”, “왜 말을 안 해?” 같은 질문은 오히려 방어심리를 자극합니다. 그보다는 “그랬구나”, “그럴 수 있지”라는 공감형 반응이 아이의 긴장을 풀어줍니다.

✔ 감정 이름을 먼저 말해주기

“혹시 속상했어?”, “오늘 좀 기운 없어 보여”처럼 감정을 추측해주는 질문이 효과적입니다. 이것이 아이가 자신의 감정을 언어화하는 연습이 됩니다.

✔ 대답보다 듣는 게 목적이라는 걸 보여주기

“네 얘기 들어주고 싶어서 물어보는 거야”라고 진심을 전해보세요. 정답을 원하지 않는 대화는 아이에게 안전한 공간이 됩니다.


실제로 효과 본 부모들의 대화 예시

❌ “오늘 뭐가 제일 재미있었어?” → 부담 ✅ “오늘 쉬는 시간에 신났던 일 있었어?” → 자연스러운 유도

❌ “왜 기분 나빠?” ✅ “그럴 수 있어. 엄마는 네 기분이 궁금해서 물어봤어”

❌ “그게 뭐가 속상해?” ✅ “그 일 듣고 나도 마음이 좀 무거워졌어”


몰라라는 말은 신호입니다

‘몰라’는 아이가 부모와의 대화를 거부하는 것이 아닙니다.

어떻게 말해야 할지 모르는 아이의 언어일 뿐입니다.

 

이럴수록 대화를 끊지 말고, 부드러운 공감과 기다림으로 연결고리를 이어주세요.

부모의 대화 방식이 바뀌면, 아이는 언젠가 “몰라” 대신 자기만의 언어로 마음을 열게 될 것입니다.